아쟁 알아보기

안녕하세요. 씽귤입니다.
한국 전통 현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을 담당하는 찰현악기, 아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쟁은 가야금처럼 옆으로 뉘여 놓고 해금처럼 활로 줄을 문질러서 소리 내는 악기입니다. 20세기 초반에 창극과 무용 반주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산조 아쟁이 만들어졌어요. 산조아쟁은 원래의 아쟁보다 크기가 작아서 보다 높은 소리를 내고, 줄의 굵기는 얇아서 줄을 누르거나 흔들어 소리를 만드는 농현이 훨씬 자유로우며 말총으로 만든 활을 사용해 기존 아쟁에 비해 부드러운 소리를 냅니다. 

아쟁은 한국 전통 현악기 중에서도 가장 낮은 음역을 담당하는 찰현악기입니다. 가야금이나 거문고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활로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아쟁의 울림통은 가야금보다 크고, 현은 더 굵어서 묵직하고 장중한 소리를 냅니다. 이로 인해 국악 관현악에서는 베이스 역할을 하며 음악의 깊이와 입체감을 더해줍니다. 

아쟁의 구조와 종류 

아쟁은 긴 직육면체 모양의 공명통 위에 안족(雁足)을 올리고, 그 위에 명주실로 꼬아 만든 현을 걸어놓습니다. 전통적으로 7현이지만, 현대에는 음역을 확장하기 위해 8현, 9현, 심지어 10현 아쟁도 사용됩니다. 공명통의 앞판은 오동나무, 뒷판은 밤나무로 만들고, 안족은 단단한 화리나무 등으로 제작합니다. 아쟁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 정악아쟁: 크기가 크고, 개나리나무로 만든 활을 사용하여 장엄하고 웅장한 소리를 냅니다. 궁중음악이나 대규모 합주에서 주로 사용되며, 낮고 깊은 음색이 특징입니다. 

- 산조아쟁: 20세기 초 박성옥에 의해 개량된 악기로, 크기가 작고 말총으로 만든 활을 사용합니다. 음역이 넓고 이조(移調)가 쉬워 민속음악, 산조, 시나위, 남도민요 등에서 독주와 합주 모두에 쓰입니다. 첼로 활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며, 보다 부드럽고 섬세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아쟁의 역사와 음악적 역할

아쟁은 당나라의 ‘알쟁’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통일 전후 한반도에 들어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우리 음악에 맞게 변화했습니다. 초기에는 당악(중국음악)에만 쓰였으나, 조선시대에는 향악(한국 고유음악)에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악학궤범』 등 옛 문헌에는 이미 조선 초기에 아쟁이 향악기로도 쓰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아쟁은 해금과 달리 주선율을 맡기보다는 저음부를 담당하여 음악의 기반을 탄탄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산조아쟁은 빠른 가락과 다양한 장단을 소화할 수 있어, 즉흥성과 개성이 중요한 산조 연주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최근에는 창작음악이나 다양한 합주 형태에서도 아쟁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쟁의 소리와 매력

아쟁의 소리는 활의 재질과 연주법에 따라 장엄하고 웅장하거나, 부드럽고 섬세하게 표현됩니다. 개나리나무 활은 다듬어지지 않은 우직한 소리가, 말총활은 정제된 부드러운 소리가 특징입니다.

아래 영상은 윤윤석류 아쟁산조 중 진양입니다.

삶의 갖가지 풍상을 자신의 음악 속에 기꺼이 함축한 윤윤석의 아쟁산조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한번쯤 귀 기울여 들어봐야 할 값진 음악이다. 아쟁의 현을 팽팽하게 조인 상태에서 강한 힘을 쏟아 부으며 농현을 하기 때문에 사람의 애간장을 격렬하게 파고드는 느낌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 아쟁/윤서경, 장구/강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