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공간 속의 우리 춤 찾아보기

국립국악원 권혜경 학예연구사의 해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오늘은 옛 공간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춤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과연 언제, 어디에서 어떤 춤을 볼 수 있을까요? 또 얼마나 다양한 춤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우리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옛 공간은 어디일까요?

옛 공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궁궐입니다.
서울에는 조선의 정궁이었던 경복궁, 그리고 이궁으로 사용되었던 경희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이 있죠.

역사 속 어느 나라에서든 왕이 다스리던 궁중은 가장 화려한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조선의 궁중에서는 ‘정재(呈才)’라는 춤이 추어졌는데, 이는 ‘재주를 바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 조선 왕실의 춤을 보려면 언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조선 왕실의 중요한 의식은 종묘, 사직단, 성균관에서 거행되었습니다.

  • 종묘: 조선 역대 왕들의 신위를 모신 사당으로,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종묘제례가 열립니다. 이 의식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죠.

  • 사직단: 토지신과 곡식신에게 제사 지내던 곳으로, 1988년 복원된 이후 매년 가을에 사직대제가 봉행되고 있습니다.

  • 성균관: 공자를 모신 사당인 문묘에서 매년 봄·가을에 문묘제례가 진행됩니다.

이러한 의식에는 공통적으로 ‘일무(佾舞)’라는 춤이 포함됩니다.
일무란 줄(열)을 맞추어 추는 춤으로, 주관자의 격에 따라 팔일무, 육일무, 사일무, 이일무로 구분됩니다.

3. 민간에서 전승된 옛 춤은 어디서 만날 수 있나요?

궁중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춤은 중요한 전통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 굿판의 춤: 신을 맞이하고 즐겁게 해드리며, 다시 보내드리는 과정을 춤과 노래로 풀어내는 굿은 다양한 전통 춤의 보고입니다. 요즘은 보기 어렵지만, 국가무형문화재나 지역 문화재 행사에서 굿판의 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불교 의식의 춤: 사찰에서도 춤은 빠질 수 없습니다. 소매가 긴 장삼을 입고 가사를 두르고 추는 나비춤, 바라를 치며 추는 바라춤 등이 대표적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를 비롯해 여러 사찰 의식이 각 지역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맺음말

우리가 알고 있던 옛 공간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춤을 만나는 일,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역사를 품은 공간에서 현재의 몸짓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시간 여행, 여러분도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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